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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대학을 가다](26)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입력 : 2006-01-23 14:43:00 수정 : 2006-01-23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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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소서 여러분야 학자 공동연구 프라이부르크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서남부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소도시이다. 한국에서는 독일의 ‘환경수도’로 오히려 대학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대학은 독일 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공부해보고 싶어한다. 이는 단순히 상대적으로 날씨가 좋은 남쪽에 있다는 지리적 여건뿐 아니라 5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의 첨단 연구를 하고 있는 학문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건우 사학과 박사과정

프라이부르크대학의 정식 명칭은 알베르트 루트비히 프라이부르크(Albert Ludwigs Univerisitat Freiburg)대학이다. 알베르트는 1457년 대학을 설립한 사람으로 당시 프라이부르크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대공이다. 대학 설립연도로 본다면 그 당시 합스부르크 가문이 세운 대학 중 빈대학 다음으로 두 번째다. 초기에는 다른 중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신학·법학·의학·철학 4개 학부로 출발했다. 1805년 프라이부르크시가 오스트리아에서 바덴으로 넘어오게 되자, 바덴의 대공인 루트비히가 대학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천명하면서 두 번째 설립자로 대학 이름에 들어가게 되었다.
4개 학부로 시작한 프라이부르크대학은 현재 11개의 학부, 83개 과에 2만2168명(2005∼06년 겨울학기)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학생은 한국인 63명을 포함한 3704명(2005∼06년 겨울학기)으로 16.71%를 차지한다.
프라이부르크대학이 배출한 유명 인사는 부지기수다. 그 중에서도 철학에서 현상학을 창시한 에드문트 후설과 그의 제자이자 스승의 업적을 계승·발전시킨 마르틴 하이데거, 경제학에서 ‘프라이부르크 학파’를 설립한 발터 오이켄과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폰 하이에크, 고분자화학을 창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우르술라 슈타우딩어가 유명하고, 노벨의학상을 받은 한스 슈페만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외에도 2명의 노벨화학상과 3명의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프라이부르크대학의 연구 업적은 최근 실시한 독일 내 대학별 순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이 대학의 최대 강점은 우수한 교수진을 바탕으로 폭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연구를 하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협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연구소 안에 각기 다른 학부 전공자가 공동으로 연구하는 것을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아울러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공동연구, 시에 있는 두 개의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다섯 개의 프라운호퍼연구소와의 협동작업 또한 대학에서 중점 지원하고 있는 연구사업 중의 하나다. 이러한 공동연구 작업 중에는 대학이 학문 연구를 단순히 개별 학문의 업적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러 학문을 서로 연결시켜 인간과 사회, 자연을 좀 더 폭넓고 조화롭게 발전시켜 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대학의 또 다른 노력은 대외적으로 140개 이상의 세계 대학들과 맺은 자매결연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근 프랑스, 스위스 대학들과 함께 조직한 ‘라인 상류지역 대학 유럽연방(EUCOR)’은 대학 차원에서의 유럽 통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바로 프라이부르크대학이 지리적으로 독일의 변두리에서 벗어나 유럽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대학과 부속 연구소의 방들은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대학을 꿈꾸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열띤 토론으로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독일의 ‘환경수도’로 잘 알려진 프라이부르크의 알베르트 루트비히대학. 500년이 넘는 역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의 벽을 뛰어넘는 독일 첨단의 공동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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