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섬강을 굽어보는 성주봉 자락의 1만평 부지에 자리 잡은 ‘여주참숯마을’(여주군 강촌면 이호리)이 그곳.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참숯마을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본의 숯연구회 회원 30여명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숯가마 원리를 체험하고 갔다.
황토로 만든 숯가마에 30∼40년생 강원도산 참나무를 차곡차곡 쌓아 6∼8일 동안 최고 섭씨 1300도의 고온으로 숯을 구워 낸 후 서서히 식으면서 불가마가 된다. 숯을 빼낸 다음 하루쯤 식힌 뒤 개방하는 꽃탕의 온도는 150도 내외. 피부가 고온에 꽃처럼 빨갛게 변한다고 해서 꽃탕이란 이름이 붙었다. 꽃탕이 식으면 80도의 고온탕이 되고, 중온탕(50도), 저온탕(30∼40도) 순으로 내려간다. 숯가마 10개가 돌아가며 문을 열기 때문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곳은 꽃탕. 숯가마는 각종 성인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숯가마가 고온임에도 화상을 입지 않는 것은 땀을 바로 증발시키기 때문. 참숯마을에서는 가마를 데우는 것이 아니라 숯을 일주일 동안 태우는 데다 숯과 황토가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줘 땀 냄새가 나지 않고 쾌적하다. 부대 시설로 숯가마 뒷산에 2㎞의 산책로, 숙박이 가능한 황토방 쉼터, 숯불 삼겹살을 제공하는 구내식당 등이 있다. (031)886-1119
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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