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원로회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의 일방적폐지 주장은 위험하다"는 내용의 권고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강원용 목사, 송월주스님, 이만섭 전 국회의장, 조순 전 총리 등이 포함된 원로위원 명단을 함께 배포했다.
그러나 이 전 국회의장 측은 "권고문 내용과 상관없이 나는 그 단체 회원이 아니며 권고문 내용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강원용 평화포럼 이사장도 "권고문을 읽어본 일도 없고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도 없다"며 "원로회의 측에서 제 멋대로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이사장은 "내 이름이 포함됐다는 내용을 안 뒤 그 쪽에 항의해서 이름을 명단에서 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도 "몇달 전 원로위원이 돼달라고 요청이 왔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또 오늘 모임에 대해 초청장도 받았지만 안건 등도 나와있지 않았고 오늘 발표된 권고문은 내용도 모르는 것이며 그 모임에 참석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조순 전 총리 역시 "권고문 내용을 전혀 몰랐다"며 "최근 원로회의에서 위촉장을 보내오기는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원로회의 측은 "여러 차례 연락하고 초청장을 보냈는데 답변이 없어참여의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명단에 넣었다"며 "지금이라도 빼달라고 하면 당장 빼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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