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생전 처음 해외여행에 나선 일본 ''촌사람''들은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달러를 마구 뿌리며 섹스관광에 탐닉했다. 군사정부가 기생관광으로 달러 벌이를 독려하는 한편에서, 국민들은 일본 관광객을 ''섹스 애니멀''이라고 손가락질했다. 일본인을 욕하던 한국인이 이젠 동남아 섹스관광으로 추태를 부리고 있다.
섹스관광도 문제지만 미군 기지촌 윤락업소의 인신매매-강제 성매매는 심각한 인권문제다. 당초 한국인 ''양공주''로 채워졌던 윤락업소는 이제 러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연예인을 속여 데려와 매춘을 강요하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인터걸''의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한데 이어, 필리핀 윤락녀 11명이 감금됐다 구출된 사건은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한 여성은 일기에 "한국인은 섹스광"이라며 지옥같은 생활을 폭로했다. 필리핀 정부가 손해배상소송에 관여하고, 국제인권기구가 유엔에 보고서까지 제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인신매매국의 오명을 벗고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조속히 기지촌과 유흥가 윤락업소의 강제 성매매 실태를 파악하고 인권유린을 방지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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