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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유해미스터리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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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2-06-12 12:06:00 수정 : 2002-06-12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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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해는 어디에 묻혀 있을까.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비야 주당국과 중미 중부의 도미니카공화국수도인 산토 도밍고 시당국은 콜럼버스의 유해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둘러싸고 500년간 이어진 `미스터리 사건''에서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급기야 양쪽 도시에 묻혀 있다는 콜럼버스의 유해를 파헤져 그의 아들과유전자 감식을 해보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스페인 세비야 주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교사인 마르시알 카스트로(38)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들 두 곳에서 콜럼버스 유해를 파헤쳐 DNA 일부를 추출해 검사해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럼버스가 혼외 정사를 통해 낳은 아들인 에르난도 콜론으로부터 추출한DNA와 대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도 콜론은 콜럼버스의 가까운 가족들 중 유일하게 유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유해는 아버지 콜럼버스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유해와 함께 세비야의 성당에 묻혀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당국도 세비야의 교회 관계자들에게 콜럼버스의 묘를 열도록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스페인과 도미니카 공화국이 유해가 파헤쳐지는 것을 허용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콜럼버스 등대''라는 뜻의 `파로 아 콜론''(Faro a Colon)으로 불리는 거대한 십자형 모양의 묘지에 콜럼버스 유해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된 사정은 다음과 같다.
콜럼버스는 1506년 5월 20일 스페인의 바야돌리드에서 숨졌다. 그는 당초 미주대륙에 묻히기를 바랬으나 맘에 드는 교회가 없어, 바야돌리드의 수도원에 관심을갖게 됐다.
숨진 지 3년 후 그의 유해는 세비야 주내 라 카르투하 섬의 카르투시안 수도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1537년 콜럼버스의 아들 디에고의 미망인인 마리아 데 로하스이 톨레도가 남편의 뼈와 그의 아버지의 유해를 산토 도밍고의 대성당으로 보내는것이 허용됐다.
이렇게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옮겨진 콜럼버스의 유해는 스페인이 이스파니올라섬을 프랑스에 넘겨주던 1795년까지 산토 도밍고의 성당에 머무르게 되는데, 스페인은 콜럼버스의 유해 만큼은 외국인 손에 둘 수 없다고 결정, 새로 지어진 성당의 주제단 뒤에 있는 부분을 파고 콜럼버스의 유해라고 생각되는 것을 발굴해 쿠바 아바나의 성당으로 옮겼다.
이후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이 발발했고 콜럼비스의 유해는 다시 세비야로 가게 된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측은 1877년 콜럼버스의 유해가 있던 산토 도밍고의 성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뛰어나고 훌륭한 남성: 크리스토발 콜론 경"이라고 적힌 박스를 발견했다. 납으로 된 이 박스는 13개의 큰 뼈 조각과 28개의 작은 뼈 조각이들어있었다.
이에 도미니카측은 이것이 콜럼버스의 진짜 유해이고, 스페인은 1795년 당시 다른 유해를 가져갔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유전자 조사를 맡게 될 그라나다 대학의 유전자인식연구소의 호세 안토니오 로렌테 책임연구원은 500년 넘은 유해로부터도 유전자 일치 여부에 성공한 점이있다는 점을 들어, 충분히 DNA를 추출해 `콜럼버스 미스터리''를 풀수 있을 것으로확신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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