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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422일 천막농성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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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1999-12-31 16:31:00 수정 : 1999-12-31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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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을 눈앞에 둔 30일 인권단체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을 요구하며 국회앞에서 천막농성을 해오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30일 해단식을 갖고 422일 동안의 길거리 농성을 끝냈기 때문이다.
이날 해단식에는 전태일씨의 어머니 이소선씨,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 회장 등 유가협 회원과 농성중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거나 도움을 준 60∼70대 노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한(恨)과 고통의 지난 세월을 회고한 뒤 지난 28일 관련 법률의 국회통과를 보고하며 실로 오랫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는 소식이다.
배씨 등 유가협 회원 30여명은 지난해 11월4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인도 10여평 남짓한 공간에 천막을 치고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농성을 해왔는데 이에앞서 5공특위에서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냈고 93년에는 10만명의 국민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농성을 이끌어 온 배 회장은 "지금까지 두차례의 겨울을 지내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두번의 정기국회와 많은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정쟁을 벌이느라 법제정이 늦어질 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새천년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장기수 2명을 특별사면의 방식으로 세상속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지난 독재정권 시절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명에회복과 인권신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만큼, 새천년은 인권국가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가 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사회부 <최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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