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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분 더 잤을 뿐인데”…‘이곳’에서 벌어진 놀라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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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0 06:59:00 수정 : 2025-05-10 07: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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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프로그램 참여했던 청소년 3222명 데이터 분석
수면 부족, 단순한 습관의 이슈 아닌 학습 능력·미래 뇌 발달에 직결되는 문제
“부모, 학교, 사회 전체가 청소년 수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청소년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인지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중국 푸단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 322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습관을 추적하고, 인지 테스트와 뇌 스캔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면 패턴에 따라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그룹(평균 수면 시간 7시간 10분) △중간 그룹(7시간 21분) △일찍 자고 오래 자는 그룹(7시간 25분)이다.

 

그 결과, 일찍 자고 오래 자는 그룹이 인지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중간 그룹,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그룹 순으로 나타났다.

 

학업 성취도에서는 세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뇌 스캔 결과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가 드러났다. 일찍 자고 오래 자는 그룹의 뇌 부피가 가장 크고 기능적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했다. 전문가들은 뇌 부피가 인지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수면 중 기억이 강화되고, 뇌의 신경 회로가 재정비된다”며, “하루 수면 시간의 10여 분 차이가 장기적으로 인지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대상 청소년 대부분은 미국 수면의학 아카데미가 권장하는 하루 8~10시간의 수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늦은 밤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해 수면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콜린 에스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성장기 인간은 수면에 의존해 뇌를 발달시킨다”며 “청소년들의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뇌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한다.

 

한 수면 전문가는 “청소년기의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 발달과 인지 기능 형성에 핵심적인 과정”이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 청소년일수록 인지 능력이 더 뛰어나고, 뇌 구조 역시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면이 기억을 강화하고 뇌 회로를 정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단 몇 분의 수면 시간 차이조차 장기적으로 인지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능력과 미래 뇌 발달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제는 부모와 학교, 사회 전체가 청소년의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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