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제동(사진)의 약 2시간 강연료가 약 1500만원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가운데, 앞서 그는 고액 출연료 논란이 됐을 당시 “당당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전 대덕구청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방송인 김제동의 강연을 진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것은 김제동이 해당 강연으로 받게 될 강연료였다.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강연을 위해 대덕구는 김제동에게 강사료 155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전해지며 일부 누리꾼은 “강연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2시간도 안 되는 강연에 1550만원을 주는 건 재정이 열악한 대덕구 입장에서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원을 주면서까지 강사를 모셔와야 하냐”고 밝혔다.
이어 “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구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구정을 펼쳐 주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의 급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KBS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의 김제동 출연료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KBS 공영노동조합은 “오늘밤 김제동'의 (김제동) 출연료가 회당 3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진행하므로 한 주에 1400만원,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600만원을 받아간다"며 "KBS는 올 8월까지 영업 이익이 441억원 적자로 경영위기 상황이다. 이런데도 김제동에게 이렇게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라고 사측을 비판”했다.
김제동은 이와 관련해 “당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제동은 지난해 10월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200회 이상 해온 베테랑 방송인이다. 몸값은 방송국에서 책정하는 것인데 적게 주세요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받는 만큼 베풀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제대로 내는 건 기본이고 재해가 나면 즉각 기부금을 보내고, 미얀마의 어린이들을 위해 학교도 짓고 있다. 저를 비판하는 신문사에도 좋은 취지의 행사를 연다고 해서 억대의 돈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의 급여 관련 논란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그가 앞서 어떤 대답을 할지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연합뉴스, KBS ‘오늘밤 김제동’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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