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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3년간 괴롭힌 복통…배 안에서 나온 것은…

입력 : 2016-04-21 10:55:52 수정 : 2016-04-22 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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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카락을 먹는 일명 발모벽(Trichotillomania·拔毛癖) 증상을 가족에게 숨기고 살아온 인도의 10대 소녀가 뱃속 머리카락 뭉치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약 3년간 딸을 괴롭힌 복통 원인을 알고자 병원을 전전했던 소녀의 부모는 예상치 못한 진단에 할 말을 잃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인도 서부지역 스리 병원에 17세 소녀가 실려 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는 배가 아프다며 울었다. 소녀의 부모는 딸이 3년 정도 복통을 호소했으며,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좀처럼 식욕도 없고 먹는 족족 토했다며, 그동안 만나온 의사들은 딸이 산부인과 질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만 내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CT 촬영 결과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소녀의 뱃속에 머리카락 뭉치로 추정되는 덩어리가 10여 개나 들어있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한 시간 반에 걸친 수술로 의사들은 소녀의 뱃속에서 머리카락 뭉치를 모두 제거했다. 뭉치 무게는 총 2.2파운드(약 1kg)로 알려졌다.

쉬하리 드홀 패틸 박사는 “소녀의 복통은 3년 정도 이어져 왔다”며 “그동안 아무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차례 검사를 통해 소녀 뱃속에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덩어리 여러 개가 든 것을 알아냈다”며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고 덧붙였다.



패틸 박사는 소녀의 부모에게 “머리카락 중독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부모에게 “열두 살 때부터 몰래 머리카락을 조금씩 먹어왔다”고 말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우리는 3년 동안 딸이 산부인과 질병을 앓는 줄 알았다”며 “많은 돈을 쏟아붓고도 의사들은 머리카락 뭉치 하나조차 발견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늦게나마 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돼 다행”이라며 “심리치료로 딸이 같은 행동을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러는 “소녀의 증상은 ‘라푼젤 증후군(Rapunzel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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