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의 한 유명 외과 의사가 자기 짐에 폭탄이 들었다고 공항 직원에게 농담을 건넸다가 1억에 가까운 손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
미국 CBS 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들른 마누엘 알베르토 알바라도는 공항 직원에게 “내 짐에 폭탄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알바라도는 농담 차원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그러나 알바라도의 말을 위협으로 받아들인 공항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수색대가 급히 현장에 파견돼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시간에 걸친 수색 결과 알바라도의 짐을 포함한 공항 어디서도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의 말이 거짓이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수색대가 폭탄을 찾는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입을 잘못 놀린 알바라도는 총 8만9000달러(약 9980만원)를 물어낼 처지에 놓였다. 이중 8만3000여달러는 마이애미 데이브 카운티 민간항공국이 그에게 청구한 것이며, 나머지 5000여달러는 경찰이 알바라도에게 물린 벌금이다.
공항 관계자는 “공항에서 폭탄 농담을 건네는 게 귀여워 보인다고 생각한 듯 하다”며 “정말로 귀여워 보이고 싶다면, 내가 뭔지 직접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알바라도의 잘못된 말 한마디로 공항은 쑥대밭이 됐다”며 “직원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에게도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BS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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