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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붕괴사고, "내려가라"고 말만 한 결과 16명 사망·11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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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17 21:38:11 수정 : 2014-10-17 2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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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라", "조심하라"는 말만으로 부족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반드시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야 함을 뼈져리게 느끼게 한 참사가 또 일어났다.

17일 오후 5시53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람객들이 환풍구 철제 덮개가 무너지는 바람에 4층 높이인 10여m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9시 현재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들은 분당 차병원, 제생병원, 서울삼성병원, 정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인근 병원 5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붕괴현장에서 12명이 죽고 2명은 병원 이송도중,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날 행사는 테크노밸리 입주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데일리, 이데일리 TV가 주관한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였다.

공연은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포미닛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사고 당시 공연장에는 걸그룹 등 가수들을 보기 위해 1000여명이 몰렸으며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30여명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가 관람하던 중 변을 당했다.

환풍구 위에 있던 관람객 2명은 사고 당시 환풍구 덮개 밖으로 긴급 대피, 가까스로 추락을 모면했다.

사고가 난 환풍구 덮개는 3mX4m 규모로 깊이는 건물 4층 높이인 10m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 주차장 환풍구를 통해 구조 활동이 펼쳐 사고 발생 70여분 뒤인 오후 7시35께 구조를 완료했다.

목격자들은 "환풍구 덮개 주변에 관람객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이 없었다"면서 "안전 요원들이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공연을 준비한 대행사 관계자는 "무대 붕괴사고 등을 우려해 펜스를 설치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고 했다. 하지만 무대 부근에 대해선 "300여명의 진행요원이 동원된 것으로 안다"며 "안전요원이 환풍구 위 관중들에게 내려오라, 조심하라고 소리쳤다"고 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제지와 사전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아 이번 참사 역시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로 밝혀졌다.

한편 경기도와 성남시는 분당구청에 대책본부를 세우고 사망자와 부상자 조치 및 사고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독일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사고직후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라 18일 오후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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