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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체포동의안 부결 비난 달게 받겠다”

입력 : 2014-09-04 19:47:40 수정 : 2014-09-04 23: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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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비판에 “말 아끼고 조심”
서청원 “의원들 할 일 많은데…”, 檢 강경대응에 강한 불만 표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 ‘방탄국회’ 등의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특히 대표 취임 이후 당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특권 내려놓기 행보에 속도를 붙여가던 터라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꼴이 됐다. 바짝 몸을 낮추는 것 외에는 다른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저께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 침묵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발언권을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넘겼다. 이 원내대표도 “송 의원은 더욱 성실히 검찰수사에 응하고 사건 실체 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사과한 뒤 이완구 원내대표(왼쪽), 서청원 최고위원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재문 기자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회 파행 장기화 국면에서 추석연휴를 거치며 야당에 쏠렸던 비난 여론이 여당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소속 의원에게 입조심을 당부하고,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끼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는 없다. 송 의원이 부결 직후 기자회견을 하려다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취소한 것도 “말을 아끼고 조심하라”는 당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처리를 안이하게 본 지도부의 전략적 실패를 지적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검찰의 강경대응에 대한 불만도 일부 나왔다. 한 달 만에 당무에 복귀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시끄럽고 의원들이 할 일이 많은데 그것(체포동의안)을 해야 하나. 본인이 검찰 수사에 착실하게 응하겠다는데…”라는 취지로 검찰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당혹스럽고 난감하다. 유구무언”이라고 밝혔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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