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장기전 대비… 강경투쟁 무게
朴·文 지방일정 동행… 관계개선 주목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석 이후 일정과 관련해 장외와 원내를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지난달 19일 여야 2차 합의안 파기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관철할 뚜렷한 묘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투쟁 방식을 둘러싼 강·온 갈등은 깊어가고 있다.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주도한 온건·중도 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과 ‘콩나물 모임’ 등은 4일 추석 연휴 이후 모임을 갖고 원내복귀 여론 형성에 나서기로 했다. 성명파 황주홍 의원도 한 라디오방송에서 “추석을 지내면 바로 국회 의사일정에 합의를 봐야 한다”며 “저부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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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앞 줄 가운데)가 문재인 의원(오른쪽) 등 당 원전안전대책특위 소속 의원과 함께 4일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2호기를 방문해 순환수펌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 진도 팽목항∼서울의 도보행진을 통해 대여 압박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도보행진과 광화문 릴레이 단식 등 사실상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온건·중도파는 당 차원의 도보행진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강·온 갈등이 심해지면 박 위원장 거취 문제가 전면화할 수 있다. 다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긴장기류’가 조성됐던 박 위원장과 문재인 의원이 이날 지방일정을 같이해 주목된다. 두 사람은 최근 폭우로 일부 발전시설이 침수됐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2호기를 방문하고 원전 현안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로 촉발된 안전 문제에 한목소리를 냈다. 문 의원은 당 원전대책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함께했다.
이번 동행이 관계개선의 의미를 지니면 박 위원장 거취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두 사람은 김해공항에서 내려 현장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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