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前 총장과 육사 34기 동기
조직쇄신 차원 대장인사 조기 단행 7일 단행된 육군 수뇌부 인사는 지난 5일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이다. 예정된 10월 장성 정기인사 때까지 늦출 경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으로 조직이 더욱 술렁일 것으로 판단, 권 총장의 사의 표명 3일 만에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후임 총장 내정자는 권 총장이 육사 34기였다는 점에서 후배기수인 육사 35기에서 배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시 34기에서 나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육참총장을 마치고 후임으로 육사 31기 동기였던 황의돈 총장이 바통을 넘겨받은 이후 최근 들어 두 번째다.
국방부는 “최근 병영 내 폭행 및 가혹행위로 유명을 달리한 고 윤 일병(순직 결정 후 상병으로 추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러한 악습과 적폐를 척결하고 선진강군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육군참모총장 및 대장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고 밝혔다.
권 총장과 육사 34기 동기인 김요환 육참총장 내정자는 10월 인사 때 전역이 예정돼 있었다. 권 총장이 부임 1년도 안 돼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향후 충격에 빠진 육군 조직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관건이다.
병영 내 구타와 가혹행위 적폐에 앞장서야 하는 책임감도 막중하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호방한 성격이면서도 부드러움을 지닌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2작전사령관에 부임하기 전 육군본부에서 육참총장을 보좌하는 참모차장직을 역임, 계룡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는 점도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참총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권혁순 대장은 윤 일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28사단이 3군사령부의 예하부대라는 점에서 제외됐다.
3군사령관에 내정된 김현집 중장은 28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5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통이며, 2작전사령관에 내정된 이순진 중장은 2사단장, 합참 민군심리전 부장, 수도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 및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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