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원서 최고위·의원총회 열어 “與 승리땐 새 대한민국 공염불” 7·30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21일 여야는 수도권 총력전을 이어갔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이날은 야권연대 1차 시한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단일화는 실현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평택을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급식 봉사활동에 나섰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유 후보는 상향식 공천에서 평택주민의 손으로 직접 선택된 분”이라며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새정치연합 중진인 정장선 후보와 각을 세웠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정 후보는) 민정당 6기로 입문해 도의원을 하기 위해 자민련으로,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민주당으로 간 철새 정치인”이라고 거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21일 경기 평택 안중읍의 한 급식 봉사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7·30 재보선 평택을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지원하다 유세 현장에서 처음으로 조우해 2분 가량 ‘어색한’ 시간을 가졌다. 평택=연합뉴스 |
이날 중앙선관위가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해 1차 야권연대 기회는 일단 물 건너간 셈이다.
정의당은 화살을 새정치연합에 돌렸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라디오방송에서 “후보등록 전부터 야권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새정치연합에서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후보 차원의 지역별 연대에는 미련을 버리지 않은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오늘 투표용지가 인쇄되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 그쪽으로 단일화해주면 자연스럽게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막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후보별 단순 지지율을 통한 단일화는 정의당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하지만 ‘연대가 없으면 전멸’의 시나리오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화에서 “동작을과 수원정은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 다자구도 선거를 치를 경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거의 100%”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막판 단일화는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전투표일 이후 단일화는 다량의 사표를 양산해 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사전투표일(25일) 이전이 연대의 2차 시한으로 꼽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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