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되겠다더니” 오열 “늦게나마 가족 품으로 돌아와줘 고맙구나.”
8일 오후 수습된 경기 안산 단원고 2년 안중근(17)군의 시신을 헬기에 싣고 9일 오후 3시30분쯤 안산에 도착한 안군의 아버지는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키 178㎝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아들을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장례식장에 안치해야 했다. 실종 54일 만에 겨우 만난 아들이지만 시신이 많이 훼손돼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치아로 1차 확인을 했다. 안군은 치아에 교정기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아들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혹시 몰라 DNA 검사를 거쳐 아들임을 최종 확인, 이날 오후 헬기를 이용해 안산으로 이송했다. 아버지 안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진도체육관에 아들의 이름이 박힌 야구 유니폼을 옷걸이에 걸어뒀다. 평소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팀을 좋아하던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단 측에서 선물을 해준 것이다.
안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유니폼을 들고 사고 해역에 나가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 그는 “스포츠를 좋아하던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야구하다 어깨를 다쳐서 못하게 했다”며 “그랬던 게 마음에 걸려 유니폼을 체육관에 걸어 놓고 아픈 마음을 달래려 했다”고 말했다.
안군은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언제나 어른스러워 가족 모두가 집안의 ‘대들보’로 여길 만큼 속도 깊었다. 그런 아들이 54일 만에 싸늘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안씨는 오열했다.
안군은 지난 8일 오후 11시20분쯤 세월호 4층 선수 좌측 격실에서 구명조끼을 입은 채 발견됐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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