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진 통해 세상 표현…‘분쟁의 땅’ 견딜 긍정에너지 얻어”
“분쟁지역 아이들에게는 사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혼란스러운 세상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작가 유별남(42·사진)씨는 지난해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평화나눔 사진교실’에 참여해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쳤다. 이 프로그램은 잦은 분쟁으로 불안해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유씨는 어린이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가르쳤고, 자신의 렌즈에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어린이들도 지원받은 디지털 카메라로 가족과 친구 등을 촬영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인 듀니아(Dunia·여)가 찍은 사진 속에는 언제나 철조망이 등장한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듀니아는 “우리는 감옥 속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듀니아가 찍은 사진은 그 자체에서 슬픔이 묻어났다”며 “아이가 자신이 사는 세상을 스스로 벽에 가둬서 표현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기부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사진의 힘은 머릿속 생각을 밖으로 꺼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아이들에게는 사진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 혼란스러운 세상을 견뎌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사진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유씨는 “아이들이 미소를 찾고 폭력성을 자제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 것이 놀라웠다”며 “아이들은 총을 들지 않고서도 저항의 목소리를 내는 자신들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2008년부터 월드비전과 함께 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오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바깥에 알릴 수 없다”며 “전달자가 되는 것이 내 역할이고 계속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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