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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폴‘ 등장 후 2년, 저널리즘의 진화 방향은?

입력 : 2014-04-11 08:13:53 수정 : 2014-04-11 08: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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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스노우 폴(Snow Fall)’ 등장 이후 저널리즘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이러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저널리즘은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상당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제이 로젠(Jay Rosen) 뉴욕대학교 언론학과 교수는 지난 4일부터 양일간 미국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열린 제15회 온라인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ISOJ)에서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통 미디어는 이전 방식을 고수하지 말고,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며 언론이 생존하는 길은 ‘혁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저널리즘에 대해 로젠 교수는 “소셜(social), 모바일(mobile), 글로벌(global)이 중요한 요소”라고 전망하며 “온라인 뉴스가 빠르게 소셜 미디어와 통합되고 있고, 모바일로 바로 뉴스가 전달되며, 전세계에서 이 뉴스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 로젠 뉴욕대학교 교수가 4일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캠퍼스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로젠 교수와의 일문일답.

-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트렌드 중 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 독자(audience)들도 저널리스트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광고전략 또한 다수보다는 타겟을 세분화해 접근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를 이용해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것이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 기존 언론사의 온라인 부서가 신생 미디어와 경쟁하기 위해 취할 만한 전략은.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해야한다. 워싱턴에서 1800년대부터 시작한 역사가 오래된 정통 매체 ‘애틀란틱 매거진’ 역시 변했다. 기자들이 신문 지면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기사를 열심히 올리고, 경제 관련 신규 사이트도 만들어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 이베이의 독립언론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베이와는 관계가 없고, 단지 이베이 창립자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새로운 언론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베이가 플랫폼이 되는 것처럼, 이 언론조직 또한 그런 플랫폼 개념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하니 그런 차원에서는 연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NYT ‘스노우 폴’은 저널리즘에 큰 혁신이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데, 이러한 긴 호흡의 디지털 뉴스를 제작하는 방향이 긍정적인가.

“뉴욕타임스는 사실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는 효율적이진 않았지만, ‘스노우 폴’로 인해 좋은 툴이 개발됐다. 이제 적은 수의 사람으로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런 면에서 ‘스노우 폴’은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 한국은 신문사에서 온라인은 대부분 PV에서 수익을 올리는데,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고 아웃링크로 트래픽이 유입되다보니 포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개별 신문 온라인 사이트로서 성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한국 상황에서는, 뉴스 사이트의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컴퓨터나 모바일기계 등을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설계 또는 그 결과물)를 좀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쟁 언론사들과는 달리, 뉴스 사이트에서 뉴스 전달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택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기존 방식을 계속 고수하지 말고, 새롭게 변화해야 성공한다.”

텍사스 오스틴=정미영 기자 che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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