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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이승훈 팀 추월 새 역사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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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23 20:25:40 수정 : 2014-02-23 22: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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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따내… 男대표팀 유일한 메달
네덜란드와 접전… 평창 전망 밝혀
李, 5000·1만m 부진 아쉬움 털어
남자 빙속 장거리 ‘대들보’ 이승훈(26)이 팀 추월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값진 은메달을 따내 한국 빙속 역사를 또 한 차례 새로 썼다. 남자 빙속 대표팀은 물론 남자 선수단 중 유일하게 메달을 목에 걸며 체면까지 세웠다.

이승훈과 주형준(23), 김철민(22)이 나선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소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결승에서 3분40초85로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며 3분37초71의 올림픽 기록을 세운 네달란드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처음 생긴 팀 추월에서 따낸 첫 메달.

아울러 비록 졌지만 예선에서 상대팀들과 10초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던 ‘세계 최강’ 네덜란드를 맞아 중반까지 대등한 레이스를 벌여 4년 뒤 평창에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특히 이승훈에게는 이번 결승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승훈은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출전했던 5000m에서 컨디션 난조로 12위에 그쳤다. 컨디션 회복 후 나선 1만m에서도 선전했지만 ‘오렌지 돌풍’에 밀려 4위에 그쳤다. 대회 내내 아픈 속을 달래던 이승훈은 마침내 팀 추월에서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 팀 추월 네덜란드와의 결승에서 호흡을 맞추며 전력 질주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 이후 4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이번 대회도 힘들었는데 후배들과 함께 메달을 따냈다”면서 “3명이 같이 이뤄 더 기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팀 추월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냈음에도 “지금 팀 추월에서 형준이와 철민이를 대신할 후배가 없다. 네덜란드나 유럽의 강팀과 속도를 맞춰 탈 수 있는 선수도 둘 뿐”이라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주형준은 “승훈이 형이 5000m 경기 이후 힘든 내색을 않고 훈련 때마다 저희를 긍정적으로 잘 이끌어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개인 기량이 좋아야 팀 추월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나는 만큼 철민이와 제가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 김철민도 “부족한 점을 많이 알았다”면서 “지금까지는 저희가 승훈이 형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었지만, 평창 올림픽 전까지 개인 실력을 키워 팀에 더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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