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버스 앞쪽서 폭발… 깨진 창문으로 탈출”

관련이슈 이집트 한국 관광버스 폭탄 테러

입력 : 2014-02-17 19:37:43 수정 : 2014-02-18 09:45:46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피해자 가족들과 현장방문 협의
경상 15명 이스라엘서 오늘 귀국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니 버스 앞쪽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집트 버스 폭탄테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차기호(57)씨는 1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디선가 엎드리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승객들이 깨진 창문 등으로 뛰어내리고 일부는 중간에 있는 문을 통해 빠져나왔다”며 다급했던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버스 뒷자리에 있어서 제일 늦게 빠져나왔는데, 곧바로 불길이 버스 전체를 덮쳤다”며 “2∼3초만 늦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샤름 엘셰이크 국제병원에 입원 중인 김동환 충북 진천중앙교회 담임목사는 “버스 앞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앞쪽에 앉아 있던 분들이 많이 다쳤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초기 누에바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 6명은 시설이 열악해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다시 옮겼다.

입원 중인 박모 장로의 휴대전화를 대신 받은 이스라엘 영사는 “박 장로는 작은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옮겨 폭탄테러로 다리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며 “다른 신도들도 다리와 팔 등을 다쳐 수술을 받고 있다”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교회는 이날 유족과 피해자 가족, 여행사 관계자 등과 사고 현장 방문일정 등을 협의했다.

이번 폭탄 테러로 사망한 김홍렬(63·여)씨의 가족과 친구, 신도들은 비통함에 잠겼다. 김씨의 딸 윤모씨는 “어머니는 독실한 신자였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경황이 없다”고 흐느꼈다.

경상을 입은 신도 15명은 이날 귀국길에 올라 18일 오후 1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15명 전원이 텔아비브에 도착했다”면서 “오후 3시40분(현지시간) 비행기로 터키 이스탄불로 가서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천 중앙교회 신도의 성지순례를 주선한 서울 종로구 D여행사는 이날 문을 굳게 닫은 채 업무를 보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현태 기자, 진천=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