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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감동… ‘관찰 예능’ 인기는 쭈∼욱!

입력 : 2014-01-26 19:39:10 수정 : 2014-01-27 0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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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본 ‘2014 예능 기상도’
파일럿 프로그램은 일종의 ‘TV 맛보기’다. 방송사들은 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 파일럿을 편성한다. 특히 예능 쪽은 최근 유행했던 포맷에 대한 고민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파일럿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후 정규 편성되어 전체 판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다가오는 설에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양한 파일럿 예능을 준비 중인데, 이들 프로그램은 올해 유행할 예능의 특징을 가늠해볼 척도가 된다. 말 그대로 ‘2014년 예능 맛보기’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설 방송 예정인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관찰 예능’의 진화다. 특히 새로운 관찰 대상을 발굴함으로써 공감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더불어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예능 스타’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리얼리티, 토크쇼 등의 포맷이 출연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로 변주되고 있는 것이다.

◆대세 ‘관찰 예능’… 소재 다양화

지난해 예능 트렌드의 핵심이 ‘관찰 예능’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KBS2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모두 소재만 다를 뿐, 별도의 진행자 없이 출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내 재미와 공감을 자아내는 다큐멘터리식 예능이었다. 소재만 달리하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포맷인 ‘관찰 예능’의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을 맞아 방송되는 파일럿 예능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KBS2 ‘별친구’에 출연하는 아역배우 김현수(왼쪽)와 탈북청소년 원은별의 모습. ‘별친구’는 음식, 놀이, 말투까지 공통점 하나 없는 남북한 청소년들이 만나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는다.
‘관찰 예능’의 일종인 KBS2 파일럿 프로그램 ‘별친구’(2월1일 2회 방송)의 주인공은 탈북 청소년이다. 탈북 청소년 6명과 아역 배우 4명이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 종편 채널에서 탈북인이 출연하는 집단 토크쇼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제작에 참여한 하원 CP는 “탈북 친구들이 다른 체제에서 오랜 기간 살았기 때문에 기존 예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KBS2 ‘엄마를 부탁해’(30일, 2월6일 방송)는 출산을 앞둔 부부를 카메라에 담는다. ‘아이 없는 육아 예능’이라 볼 수 있는 ‘엄마를 부탁해’는 8번째 인공수정 시도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한 강원래·김송 부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여현수·정하윤 부부 등 다양한 사연이 있는 부부들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오은일 PD는 “‘진짜 사나이’가 남성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듯 임신·출산 소재가 많은 여성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BS2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강원래·김송 부부의 모습. ‘엄마를 부탁해’는 출산을 앞둔 연예인 부부의 모습을 담아낸다.
KBS 제공
◆김병만·유희열·윤종신 등 ‘예능 스타’ 맞춤 프로


‘예능 스타’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올해 많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품성이 검증된 연예인의 특성에 맞춰 포맷을 구축하는 방식인데, 지난해 ‘19금 개그의 신’이라 불리는 개그맨 신동엽을 내세웠던 ‘SNL 코리아’, ‘마녀사냥’ 등이 그 예이다.

지난해 신동엽과 함께 가장 독보적인 색깔을 보여줬던 방송인으로 SBS 연예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개그맨 김병만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정글의 법칙’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이었다. SBS는 설을 맞아 김병만을 주축으로 한 파일럿 ‘주먹쥐고 소림사’(30일 방송)를 준비했다. 연예인들이 소림사에 들어가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을 그릴 ‘주먹쥐고 소림사’는 ‘정글의 법칙’에서도 보여줬던 ‘달인’ 김병만의 캐릭터를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이영준 PD는 “도전의 아이콘인 김병만이 고난도 무술을 기어이 소화해내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BS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권법 수련에 도전하는 김병만의 모습.
SBS 제공
수준 높은 음악성을 갖춘 싱어송라이터 출신으로 최근엔 예능 프로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는 ‘예능 늦둥이’들, 윤종신·유희열·이적을 주인공을 내세운 KBS2 ‘음악쇼’(31일 방송)도 떠오르는 ‘예능 스타’들을 적극 활용한 예다. 싱어송라이터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 일상적인 주제를 음악과 엮어 풀어내는 토크쇼이다. 박지영 PD는 “음악인들이 모였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정규편성이 되면 그 특징을 중심으로 포맷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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