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만간 식량·탄약 지원” 남수단 유혈사태가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주둔 기지 인근에 박격포탄 2발이 떨어지는 등 한빛부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오후 5시(현지시각) 남수단의 정부군과 반군끼리 교전상황이 벌어져 박격포탄 2발이 기지 내로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5일 밝혔다.

한빛부대는 경계병력을 동원해 경계초소 근무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는 교전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빛부대가 주둔한 기지 내에 있는 정부군 연락장교를 통해 남수단 정부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한빛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조만간 군수품과 식량, 탄약을 실은 수송기를 한빛부대에 보내기로 했다. 앞서 한빛부대는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을 통해 일본 자위대로부터 소총 실탄 1만발을 제공받았다. 남수단 사태가 악화하자 유엔은 남수단 평화유지군을 2배가량 증파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을 현행 7000명에서 1만25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엔은 남수단 파견 경찰 인력도 현재 900명 수준에서 1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제사회는 이와 동시에 남수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남수단 분쟁에서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이는 정치적 위기이고 평화적 정치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 평화회담 성사를 위한 외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이날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 수장 격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적대행위 중단을 요청했다.
키르 남수단 대통령의 전날 대화 제의에 마차르 전 부통령은 “(정부의) 대화 제의를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회담 장소로 인접국인 에티오피아를 제안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송민섭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