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흔들기' 음모설 등 분분… "최근 소신행보에 미움산 듯"

조선일보는 6일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Y(54)씨를 만나 관계를 유지하다 2002년 7월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채 총장은 그러나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보도의 저의와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채 총장이 해당 언론 보도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을 할지에 대한 입장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채 총장이 차분한 대응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검찰 내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채 총장이 언급한 ‘검찰을 흔들려는 일체의 시도’가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대체로 검찰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최근 다뤘던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검찰이 ‘국정원 댓글’ 수사 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등 소신 행보하면서 경찰·국정원·여권 핵심에 큰 ‘미움’을 산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정 언론이 한 개인의 추문을 따지는 게 아니라 막후 세력이 드러나지 않게 검찰을 집단 공격하고 있다는 의사 표시를 채 총장이 내부 구성원들에게 간접 전달했다는 것이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채 총장은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으로, 지난 4월 제39대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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