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225호국이 지하당 조직공작, 합법적 단체 등 통해 반정부 투쟁
"원내교두보 확보… 혁명의 진출" 이석기 의원 발원과 일맥상통
선전공작, 노동부·통전부 맡아… 사회혼란 야기 방송·성명발표 국가정보원이 내란 음모 혐의를 수사 중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이 북측의 지령을 받는 등 연계성이 드러나면서 북한의 대남공작 실태와 RO 활동 양상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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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굳은 표정으로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출근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김동식 박사는 3일 “2011년 국가정보원과 검찰에 의해 전모가 밝혀진 왕재산 간첩단 사건에서 북한이 유사시 인천지역 군부대와 경찰 및 무기고를 장악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령을 하달한 바 있다”며 “이는 북한이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남한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방법을 추구하면서도 전쟁이나 무장폭동, 민중봉기와 같은 폭력적 방법도 중시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가 지난 2월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북한의 대남혁명전략 전개와 변화에 관한 연구’ 논문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RO 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그는 “(탈냉전기 이전에는) 북한은 대남 혁명의 성공, 즉 남한 체제 전복이 민중봉기와 같은 불법적이며 강압적, 폭력적인 방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탈냉전 시기에는) 민주화가 실현된 남한의 사회적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합법적인 진보정당을 건설하고 이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방향에서 대남 공작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그런 전략적 구도하에 대담한 혁명의 진출을 했고…”, “2014년 광역,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제일 진보인 야당(제1야당)을 구성하고, 2017년이야말로 진보집권시대의 새로운 시대 서막을 올리자는 전략적 방향을 세운 바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 박사는 특히 북한이 폭력일변도에서는 전환했으나 폭력적 방법을 포기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991년 발표한 ‘5·24문헌’을 통해 무장화를 새로운 투쟁과제로 제시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으로 남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이 확보한 RO 조직 비밀회합 녹취록에서도 전쟁준비, 군사타격준비를 의미하는 발언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조선노동당 사회문화부(현 내각 225국) 소속 대남공작원 출신인 김 박사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공작은 크게 ▲조직공작 ▲선전공작 ▲특수공작으로 나뉜다. 조직공작은 북한이 공작원을 남파하거나 제3국에서 교포 등을 포섭해 국내에 침투시킨 뒤 지하당을 구축·확대·조종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김 박사는 “지하당 조직을 통해 합법적인 진보정당이나 대중단체를 조직하도록 하고 그들을 통해 반미·반정부 투쟁을 전개하도록 하는 것이 조직공작의 한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조직공작은 지하당 구축의 경우 225국, 통일전선단체의 조직 및 운영은 통전부가 맡고 있다. RO조직원의 북한 대남공작 조직접촉설과 관련해 주목받는 225국의 국장 강관주는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당 통전부 조총련 담당 부부장 및 제1부부장, 조국평화통일위 부위원장을 지낸 대남 사업 베테랑이다.
한국 사회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방송, 성명발표 등의 선전공작은 당 통전부와 북한군 총정치국 산하 적공국이 담당한다. 한국의 정치 군사 경제 등 각종 정보수집과 요인납치·암살 주요시설 파괴 등을 뜻하는 특수 공작은 정찰총국의 작전국과 정보국, 정찰국이 담당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225국도 관할한다.
◆김동식 박사=1995년 10월 재남파 후 충남 부여에서 총격전 끝에 생포된 대남공작원 출신이다. 1995년 12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의 수사 발표에 따르면 김 박사는 1990년 5월 처음 남파돼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기획한 최고위급 남파간첩 이선실 등을 대동월북했다.
김 박사는 이후 전향해 국군기무사령부를 거쳐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의 대남전술 분석을 담당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석·박사 지도교수다.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지난 8월 ‘북한 대남전략의 실체’(사진·기파랑)라는 심층분석서를 내놨다.
김 박사는 이후 전향해 국군기무사령부를 거쳐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의 대남전술 분석을 담당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석·박사 지도교수다.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지난 8월 ‘북한 대남전략의 실체’(사진·기파랑)라는 심층분석서를 내놨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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