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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수백점…미술관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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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20 01:31:17 수정 : 2013-07-20 0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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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일가 그림 얼마나 많길래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을 집행 중인 검찰이 ‘복병’을 만났다. 전씨 자녀 집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미술품이 문제다. 미술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량이 많다 보니 예상치 못한 애로사항들이 생겨난 것이다. 압수한 미술품을 가져 오는 데에만 꼬박 사흘이 걸렸고, 보관 장소를 물색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전씨 일가가 소유 중인 미술품 압수수색을 전날에야 마치고 본격적으로 목록 작성에 들어갔다. 목록에는 미술품 작가와 제목, 제작 시기, 추정가격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를 위해 시공사 등에서 확보한 미술품 관리대장과 대조작업을 진행 중이며 누락된 제품이 있는지도 동시에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데 압수한 작품이 너무 많아 이 작업 역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검찰이 압수한 물품은 그림만 300여점에 달하고 판화·서예·포스터·족자·타일·병풍·불상·도자기 등 다른 종류 미술품도 수백 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수한 그림 중 하나의 소재가 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원본 작품 사진. 이 작품은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압수한 미술품의 분량이 많아 한 장소에 두지 못하고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여러 곳에 나눠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작품이다 보니 안전한 보관을 위해 온도와 습도 등이 조절 가능한 곳을 물색하는 작업도 수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압수한 그림은 천경자·김종학·배병우·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유명 화가 작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수근, 천경자, 이대원 등 근현대 한국미술 대가들의 작품은 진품일 경우 엽서 한 장만 한 크기에 5000만∼2억원에 달한다.

해외 작가는 이탈리아의 조각가 스타치올리와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작품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파악한 국내외 유명 작가는 48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림 가운데는 영국 출신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가 앙상한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들어 인간의 탐욕을 묘사한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이 원작자 데미안 허스트의 자기복제 작품인지 모조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데미안 허스트의 자기복제품은 종이에 실크 프린트 방식으로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만들어 고가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도 압수했다.

검찰은 목록 작업이 끝나면 늦어도 다음 주 중 미술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작품 진위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이들 작품이 모두 진품일 경우 그 가치는 수십억∼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전씨의 장남 재국씨의 미술품 구매 조력자인 전모씨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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