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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일가 비밀창고는 보물창고

관련이슈 전두환 추징금 완납 발표

입력 : 2013-07-19 16:29:26 수정 : 2013-07-19 1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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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걸쳐 그림 300점 압수
유명작가 작품… 수백억 추산
“가격편차 심해 비자금 활용”
‘알리바바의 보물창고가 따로 없다.’

불상, 그림, 조각, 공예품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소유 회사의 비밀창고를 두고 나오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이 18일까지 압수한 그림 등의 규모는 300여점에 달한다. 창고에 둔 작품이 워낙 많아 검찰은 사흘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전씨 일가 회사 등에서 압수한 미술품 등은 무진동 차량에 실어 국립현대미술관 등지에 보관하고 있다.

전씨 일가가 소장한 그림의 경우 작가들 면면이 매우 화려하다.

박수근, 천경자, 이대원 등 근현대 한국미술의 대가들이다. 이들이 그린 진품은 엽서 한 장만 한 크기에 5000만∼2억원 수준이다. 대형 작품일 경우 호당 가격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한 점에 수억원을 호가한다.

일각에서 전씨 일가 소유 미술품의 시장가치를 따지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이유다.

그러나 검찰의 압수수색과 별개로, 미술품을 통해 전씨가 미납하고 있는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가 많다. 일단 미술품은 가격의 출렁임이 심해 실거래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 미술품 원소장자→전재국→전두환으로 자금 이동이 거슬러 올라가는 상황에서 증빙자료가 제대로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미술품을 거듭해서 사고파는 과정에서 거래관계가 파악 불가능할 만큼 복잡해졌을 수도 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예술작품은 제작연도와 제작 당시 작가의 컨디션 등에 따라 가격편차가 심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예술작품이 비자금 조성에 활용되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검찰로서는 물건이 아닌 사람에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 삼성, CJ 사주 일가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비자금을 조성할 때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했던 ‘집사’ 역할을 일부 1세대 미술계 인사들이 전씨 일가를 위해 떠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씨 일가가 전면에 나서 미술품을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은 미술품 구입 자금 원천과 실거래 가격 등 거래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은돈에 팔려갔던 미술품들이 다시 여름 햇볕을 보게 되자 미술계 인사들도 덩달아 떨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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