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병들은 근무를 함에 있어서 전투를 모든 사고의 중심에 두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 항상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군이 이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지만 앞으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안광찬(사진) 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은 군에 몸담고 있던 시절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부 차장 및 부참모장 등을 역임하며 주한미군과 5년 이상의 오랜 기간 업무를 같이 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실장은 “한국군이 세계 최강, 최첨단인 미군으로부터 군의 현대화·선진화에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군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행정이 틀을 갖추기 전에는 정부가 본보기로 삼을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행정조직이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철저한 업무중심, 공과 사의 구분 등 서구적 사고방식과 전투 승리라는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은 인상이 깊었다고 그는 전했다.
안 전 실장은 “한·미연합군사령관을 겸직하는 주한미군사령관부터 한 명의 전사(戰士)로서 근무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직업 군인으로서 ‘자나 깨나 북한이 전쟁도발 시 어떻게 한반도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적을 격퇴할 것인가’만 생각하고 있다는 철저함이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주한미군 주둔 60년의 기간 동안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 한국군이 따라야 할 모델이었지만 한국군이 지나치게 주한미군에 의존하는 타성이 생겼다는 자성이 이어졌다.
안 전 실장은 “60년간 한·미 연합방위체제가 유지되다 보니까 일부에서는 ‘미군이 알아서 우리 안보를 지켜준다’는 안일한 생각도 갖게 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짜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제한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근무를 경험한 미군들은 대부분 ‘친한파’가 된다고 안 전 실장은 전했다. 예를 들어 로버트 리스카시 전 사령관(1990∼1993년 재임)이나 존 틸러리 전 사령관(1996∼1999년 재임)은 한국을 떠난 뒤에도 미국에서 한국과 한·미동맹을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 전 실장은 “주한미군들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상에 감탄과 보람을 느끼고 떠날 때는 대부분은 좋은 감정을 가진다”면서 “하지만 우리 일각의 반미 감정은 이들이 동맹의 연합방위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에 상처가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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