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영장청구 사전 인지한 듯
‘총수로서 책임’ 이미지 관리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았던 것일까. 26일 검찰이 법원에 이 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제출하기 전 이 회장이 기자들에게 흘렸던 체념성 발언이 의미심장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날 오전 9시35분 서울 서초동 검찰 청사에 출석해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2시30분쯤 귀가했다. 이 회장은 청사 앞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의 질문 공세에 “임직원들에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알 듯 모를 듯한 발언은 이후 갖은 해석을 낳았다.
일단 발언의 타깃은 검찰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조사에서 이미 혐의를 인정했으니,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검찰에 던진 것으로 여겨졌다.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에 관여한 임직원들은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에 불과하니, 처벌은 혼자만 받게 해달라는 일종의 ‘읍소’였다는 것이다.
이런 수군거림은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이 회장 발언 후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검찰이 법원에 이 회장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풀린 것이다.
이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사실이 나중에 확인됐고, 결과적으로 이 회장 자신은 본인에 대한 영장 청구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점도 사전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선처를 바란다는 말들이 주로 법정에서 쓰인다는 점에서 이 회장은 본인 구속영장 청구뿐만 아니라 기소 후 재판까지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했을 수 있다”며 “이 회장이 실제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대기업 총수로서 책임지는 듯한 이미지는 확실히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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