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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SM5에 1.6ℓ 엔진 얹으니…가속·연비 ‘살아있네’

입력 : 2013-05-26 13:34:00 수정 : 2013-05-26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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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SM5에 1.6ℓ 가솔린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자동변속기를 결합해 신모델을 내놨다. 국내에서 중형세단은 2.0ℓ 엔진이라는 공식을 깨는 모델이다. 외형은 동일하지만 파워트레인이 대폭 변화한 SM5 TCE를 24일 시승했다.

새로운 SM5는 외형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휠이 17인치로 다소 커졌고 듀얼머플러를 장착해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 정도다. 엔진 크기는 줄었지만 터보차저를 추가했고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넣으면서 중량은 1415㎏에서 1525㎏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고출력이 190마력(ps)이고 최대토크가 24.5㎏·m다. 기존 2.0ℓ SM5가 141마력(ps) 19.8㎏·m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부드러운 엔진소리는 가솔린 차의 특징이다. 일단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가속페달은 무디게 반응했다. 엔진 회전수 2000rpm을 넘기지 않으며 천천히 도로로 나왔다. 서울 광진구의 W호텔을 빠져나오자 간선도로가 등장했다. 바로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엔진회전수 2500rpm을 넘기니 바로 출력이 살아난다. 여기서부터 5000rpm까지는 꾸준한 가속이 이어진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고 출력을 시험해보니 레드존인 6200rpm까지 가속이 이어진다. 2000rpm 이하를 사용해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와 전혀 다른차가 된다.

변속기는 기존 CVT와 크게 다르다. 두 개의 클러치가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다음 기어를 맞물려준다. 변속이 빠르고 엔진 출력이 그대로 바퀴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BMW와 볼보의 일부 차종에서 볼 수 있던 독일 게트락의 변속기다. 다만 스포츠 성향을 강조했던 기존 브랜드에 비해 SM5의 세팅은 부드럽다. 패밀리 세단임을 강조했다. 듀얼클러치의 즉각적인 변속보다는 충격 없이 부드러운 가속을 이어가도록 구성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6ℓ 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하면서 낮은 rpm에서 약간 굼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튜닝을 했다”며 “아직 낮은rpm에서 아쉬운면이 있지만 실제 주행에는 느끼지 못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중형세단 SM5에 1.6ℓ 엔진을 얹은 것은 의미가 크다. 세계적인 추세인 ‘다운사이징’을 반영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미 다운사이징이 본격화됐다. 폴크스바겐의 골프에도 1.4ℓ가 들어갔고 포드 역시 1.6ℓ 엔진을 중형 SUV와 세단에 사용하고 있다. 2.0ℓ와 2.5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수출하던 르노삼성 SM5의 상품성이 강화됐다. 엔진이 작아지면서 주행 성능이 떨어질 것 아니냐는 생각은 기우였다. 하지만 인식이 문제다. 기존 2.0ℓ SM5에 비해 가격이 50만원 올랐다. 소비자들이 작은 엔진을 더 비싼 가격에 산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반대로 르노삼성에서는 소비자들이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2.0ℓ 자연흡기 엔진보다 비싼 터보 차저를 달았고 변속기도 CVT 대신 듀얼클러치를 장착했다. 연비와 성능을 모두 향상시키고 50만원 인상에 그쳤다는 주장이다. 차량가격은 XE트림 기준으로 2710만원이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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