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공식사과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 국민께 죄송"

"매장 직원 교육 만전 기할 것"

홈플러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희화화 합성사진 노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홈플러스는 20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19일 오전 11시20분 대구 칠곡점에 입점해 있는 통신사 판매점 내에 위치한 스마트TV 화면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이 노출된 것을 직원이 발견해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당일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 칠곡점에 입점해 있는 해당 통신사 판매점 소속 20세 판매사원이 문제의 합성사진을 스마트TV 화면에 게재한 후 본인이 직접 사진을 촬영,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른바 ‘인증샷’을 유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판매사원은 회사 자체 조사 과정에서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자녀가 사진을 게재했다고 주장해 경위 파악에 혼선을 주었으나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한 게 맞다고 시인했다”면서 “현재는 경찰이 해당 판매사원의 합성사진 게재 및 인터넷 유포의 고의성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 중이다”고 전했다.

또 “19일 오후 구미점에서도 모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가전매장 고객시연용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사진을 게재한 뒤 ‘인증샷’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정황이 포착돼 20일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진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장 및 입점업체 직원 교육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본의 아니게 매장에서 발견된 사진으로 인해 노 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강북경찰서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을 대형마트 매장 TV화면에 노출한 뒤 이를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노모(20)씨를 붙잡았다. 노씨는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씨는 경찰에서 “일베 회원들이 재미있게 보라고 올렸을 뿐”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노씨의 위법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사안이 경미한데다 사자명예훼손은 유족의 직접 고소가 아니면 처벌이 불가능해 현재로서는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