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조사한 결과 윤 전 대변인과 피해여성, 운전자 등 3명이 함께 술자리를 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세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동석한 운전기사는 차량 렌트 과정에서 함께 지원된 인력이며, 술자리 중간중간 나갔다 들어왔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윤 전 대변인이 피해 여성을 순간적으로 성추행했다면 운전기사가 못 봤을 가능성도 높다.
윤 전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안내했고 일정 등도 제대로 몰라 단호하게 꾸짖었다”며 “나중에 자책감이 들어 위로하는 차원에서 술 한 잔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당히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피해여성)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어떻게 성추행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급히 귀국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수석이 ‘성희롱 의혹은 해명해봐야 납득 되지 않으니 빨리 돌아가라’고 말했다”며 “‘잘못이 없으므로 한국에 갈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수석이 ‘1시 반 비행기를 예약했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나가라’고 말해서 인천공항에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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