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작년 9월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와 비교, 상대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염산과 불산이 산성(酸性)이란 유독성 화학물질의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 불산사고는 불과 10여t의 불산 누출에도 5명 사망 및 1만여명 치료에다 2차 피해(농작물·환경)까지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염산 누출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주민과 관계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13일 "저장탱크(480t)에서 누출된 염산은 200t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물·눈과 합쳐 염화수소 가스로 변해 대기 중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양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나머지 염산은 탱크 주변의 방호벽에 흘러내려 저류조 및 오폐수처리장으로 옮겨졌다.
영남대 환경학과 백성옥 교수(한국대기환경학회 회장)는 "염산은 불산보다 인체에 덜 해롭지만 흡입시 호흡기 점막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흡입량 및 농도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또 "불산에 비해 분자량이 무겁기 때문에 기체로 변하더라도 불산보다는 멀리 퍼지지 않는다"며 "그러나 요즘 같은 기온에선 쉽게 액체상태로 변해 다시 토양 및 수질 등에 스며들기 때문에 2차 오염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 불산 누출사고 당시 증발한 불산은 사고현장으로부터 2㎞ 넘는 지역까지 날아갔지만 이번 염산 누출사고의 경우 대기 중으로 퍼진 범위가 사고현장 500m 주변이다.
대구지방환경청 한 관계자는 "염산은 불산보다 한 등급 낮은 3등급 유해물질"이라며 "불산보다 중화 및 제거작업이 비교적 빨리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만일에 대비해 사고현장 주변에 대한 정밀측정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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