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규는 지난해 2월 두산과의 계약이 끝난 뒤 팀을 나와 소속팀이 없이 지내고 있다.
7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한 그는 "처음 두산에서 나올 때는 금방 팀이 정해질 줄 알았는데 잘 안 되네요"라고 말했다.
박중규는 처음 독일 팀으로 입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에도 프랑스, 일본 등으로 이적설이 나돌았지만 그는 아직 소속팀이 없다.
그는 "두산에서 나온 뒤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기간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소속팀이 없으니 마음고생이 크더라"고 털어놨다.
8월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는 레바논에서 '용병' 생활도 했다. 레바논 클럽팀과 약 3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10경기를 뛰고 왔다는 것이다.
박중규는 "피봇이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공을 받아서 해결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나한테 공을 잘 주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몇 경기 치르고 나니 동료 선수들이 패스를 많이 해줘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무적(無籍)' 선수 신분이다 보니 전 세계의 클럽팀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중규는 "아무래도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해외 진출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며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패로 마감한 런던올림픽에 대해 "올림픽 얘기만 하면 지금도 기분이 좀 그렇다"고 고개를 내저으며 "그때는 워낙 큰 대회라 긴장도 많이 했고 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또 일부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좋지 못해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박중규는 "올림픽에서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 한국 남자핸드볼 발전에 디딤돌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어느덧 대표팀에서도 고참 쪽에 속하게 된 그는 "어릴 때는 선배들이 하는 대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중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한다"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특유의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마음껏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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