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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정보유출 불만에 정부 ‘재장착’ 알고도 침묵?

입력 : 2012-12-15 01:10:44 수정 : 2012-12-15 01: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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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해체여부 확인 안해줘
美 제공 위성사진엔 장착상태
북한의 로켓 발사 하루 전에 알려진 ‘로켓 해체설’을 놓고 국내 언론들이 ‘오보’ 사태를 빚은 배경이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로켓이 제거됐다가 재장착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로켓 해체설’을 부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그렇다면 당시 정부가 이같은 정보를 알고도 북 로켓 발사에 대한 언론의 정반대 보도를 바로잡지 못한 사정은 뭘까.

인양된 은하 3호 잔해 14일 서해에서 인양된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청해진함에 실려 있다. 1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로 추정되는 이 잔해의 윗부분에는 2단 로켓과의 연결을 위한 구동케이블과 로켓 상태 모니터링용 센서로 보이는 장비가 목격됐다.
평택=이재문 기자
일본 산케이신문의 지난 13일 보도는 이같은 궁금증에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내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정보 유출에 불만을 품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미국이)한국에게는 로켓이 재장착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김 장관의 발언으로 미국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같은 보도는 신빙성이 떨어지게 됐다. 하지만 미국이 불만을 품었다는 대목에선 군 당국이 언론의 오보사태를 구경할 수 밖에 없었던 ‘이해못할 상황’이 읽힌다.

사실 미국의 불만은 로켓 발사 이전부터 감지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발사 하루 전인 11일 오전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을 보도할 때 미 정보 당국이나 미국 위성 등의 표현을 삼가해 달라”며 “미국이 이에 대해 항의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속에 이날 오후 로켓 해체 정보가 또다시 일부 언론에 알려지자 미군 정보당국의 불만은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정보분석을 책임지는 한 미군 장성이 우리 합참에 로켓 해체와 관련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진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황한 군 당국도 이후로는 ‘로켓이 해체되는 게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언론들의 요구에 줄곧 “확인해 줄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아닌 태도)로 국내 대부분 언론들이 다음날 아침 발사때까지 로켓 해체만을 집중 보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작 이날 오후 3시쯤 미측으로부터 우리 합참에 전해진 위성사진에는 해체과정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던 로켓이 모두 발사대에 장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발사체로 바로 교체된 사실도 함께 전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이면 대형 오보사태가 예견됐지만 군은 입을 다물었다.

이같은 태도는 미군 당국이 이날 오후 로켓 재장착 정보를 우리측에 전달하면서 ‘모종의 경고’를 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은 한국에 “정보를 다시 유출하면 앞으로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최후 통첩성 표현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군은 언론에게 11일 오전과 오후 사이 바뀐 제대로 상황을 알리지 못하고 속만 태웠다는 후문이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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