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주호 후예들 88m 목숨 건 입수… 2시간 뻘밭 사투

입력 : 2012-12-15 01:10:53 수정 : 2012-12-15 01:10: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해 北 미사일 잔해 인양 현장 르포 군의 북한 로켓 1단 추진체 잔해 인양작업은 심해의 뻘(진흙)과 빠른 조류라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졌다. 해군 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급)은 13일 오전 10시쯤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잔해가 가라앉은 장소의 바로 위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수중 카메라를 내려보내 잔해가 해저에 있는 상태를 확인했다. 해군 55구조군수지원전대장 김진황 대령(해사 40기)은 14일 “확인 결과 잔해의 한쪽 끝이 뻘에 깊이 50㎝로 묻혀 있었다”며 “그러나 나머지 한쪽은 살짝 얹혀 있었다”고 전했다.

조류의 흐름이 줄어든 오후 3시30분이 지나 실제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만조와 간조의 가운데 시간대에는 조류가 약해지기 때문에 이때를 이용해 작업을 한 것이다.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요원들은 ‘인원 수송 캡슐(PTC)’을 타고 해저에 도착했다. 3인 1조로 이뤄진 작업팀은 2명이 직접 작업을 하고 1명은 PTC에 남아 작업을 통제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김 전대장은 “SSU 요원들은 손으로 뻘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며 “이 때문에 물 속에서 볼 수 있는 거리가 극히 제한됐다”고 말했다. 직경 2.4m 물체가 50㎝ 깊이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파내야 할 면적은 상당히 넓었다.

조류가 강해 SSU 요원이 몸을 제대로 가누기조차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조류가 이미 초속 0.5노트(25㎝)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1차 인양 작업팀은 조류의 속도가 0.7노트에 이르러 더 이상 작업이 불가능해지자 일단 철수했다.

14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공개된 서해에서 인양된 북한 로켓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추정 잔해물 모습. 1단 추진체 잔해로 보이는 길이 7.6m, 무게 3.2t에 달하는 동체에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은하’라고 쓰여 있다.
평택=이재문 기자
2차 인양작업은 오후 8시30분쯤 시작됐다. 해군 관계자는 “보통 밤에는 작업을 하지 않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며 “신속한 인양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SSU요원들은 2시간여 동안 뻘 제거와 로프 고정 작업을 완료한 뒤 잔해 인양에 성공해 청해진함 갑판 위에 올렸다.

14일 직접 목격한 1차 추진체 잔해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이었다. 청해진함이 평택 2함대 부두에 다가올 때부터 선미 갑판에 놓여 있는 흰색 물체에 써있는 ‘은하’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표면에 ‘지지부’라고 표시된 부분도 있었다. 측면의 위와 아래에는 ‘산 보급’ ‘산 배출’로 표시된, 호스 연결 부위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14일 서해에서 인양된 북한 로켓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이 청해진함에 실려 있다.
평택=이재문 기자
흰 페인트칠 일부는 고열에 따른 것인지 색이 짙게 변색되고 기포가 발견됐다. 절단부의 윗면은 검은색이었고 곳곳에 절단된 전선이 매달려 있었다.

절단부의 밑면은 노란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얇은 철판으로 보였다. 표면에는 연결 부위로 보이는 4개 구멍이 있었다. 이 중 2곳은 파손돼 금속이 갈라져 있었고 나머지 2곳에는 약간의 변형이 있기는 했지만 연결부품이 온존해 있었다.

평택(해군 2함대 사령부)=안두원 기자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사랑스러운 손인사'
  • 김다미 '사랑스러운 손인사'
  • 원지안 '청순 대명사'
  • 이효리, 요가원 수강생 실물 후기 쏟아져…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