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자제해 달라” 권고
北어선 1척 또 NLL 침범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 명의의 ‘공개통고장’을 통해 “삐라 살포지점은 그대로 둘 수 없는 도발 원점으로, 우리가 즉시 청산해 버려야 할 물리적 타격목표”라고 주장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서부전선사령부는 “임진각과 그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예견해 미리 대피할 데 대해 알린다”며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북한은 전단을 살포하는 단체에 대한 ‘물리적 타격’의 이유로 ‘최고존엄(김정은) 모독’을 거론했다. 서부전선사령부는 “살포하게 될 삐라에 무엄하게도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을 헐뜯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최고존엄과 체제를 건드리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 묵과하지 않는 것은 백년, 천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김관진(사진)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 사람들(북측)이 작년에도 ‘삐라를 뿌리면 원점을 포격한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 원점 지역을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런 대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해당 단체에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해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며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의 활동에 대해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온당치 않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22분쯤 북한 어선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연평도 서북방 NLL을 0.4노티컬마일(0.74㎞) 넘어왔으며, 우리 해군이 4차례 경고통신을 보내자 오후 3시6분쯤 NLL 북쪽으로 올라갔다.
김민서·조병욱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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