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카드’ 효과 볼까
박 후보는 9일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김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이 대선 실무에 전권을 갖는 총괄선대본부장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날 박 후보와 심야 회동을 한 중앙선대위 의장단의 김태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까지 선거 캠프의 컨트롤 타워도 없었고, 과연 대선을 믿고 치러낼 만한 사람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많았다”며 “정치력과 조직 장악력을 갖춘 김 전 의원의 역할론이 강하게 제기됐고 박 후보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한때 배신자였던 김 전 의원에게 ‘SOS’를 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 |
대선 출마후 첫 만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 |
굳은 안대희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9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해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제원 기자 |
◆안대희 문제가 관건
박 후보는 이날 닷새째 당무를 거부해 온 김 위원장을 1시간가량 따로 만나 설득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박 후보는 국감 기간 중이라 원내대표 교체가 어려운 데다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에 관한 전권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원내대표를 선대위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박 후보의 뜻을 수용하면서 “이 원내대표가 더 이상 경제민주화에 토를 달지 않고 입법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박 후보는 이후 안 위원장과도 담판에 나서 한 전 고문 영입에 따른 국민대통합 가치를 이해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박 후보가 (안 위원장과) 끝까지 동행하기 위한 작업이나 노력을 하겠지만 한없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득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 결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11일쯤 중앙선대위 잔여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선가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