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등 선전 기대… 역대 최고 성적 부푼 꿈

2일(현지시간) 기보배의 여자양궁 우승 등 예상했던 금메달도 있었지만 한국 선수단의 기대치를 높이게 한 사건들은 대부분 1일 벌어졌다. 하루에 금메달을 세 개나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세계랭킹 17위로 대회 전 메달 후보로도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 나섰던 김지연(24·익산시청)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5위에 불과했던 세계랭킹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6위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된 지 1년을 갓 넘긴 선수에게 누구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결과는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대박이었다.
이처럼 대회 초반부터 예상하지 않았던 곳에서 금맥이 터지자 선수단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금메달 10개라는 목표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이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선수들의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출전 선수 모두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태권도가 남아 있어 든든하다. 남자 58㎏급 이대훈(20·용인대)과 80㎏이상급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여자 67㎏급 황경선(26·고양시청)과 67㎏이상급 이인종(30·삼성에스원)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역도 여자 75㎏이상급에서는 장미란(29·고양시청)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정지현(29·삼성생명)과 김현우(24·삼성생명)도 금메달 영순위로 꼽힌다. 체조의 양학선(20·한국체대)은 도마 종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의 승인을 받아 채점 규정집에 담겨 있는 이 기술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양학선을 정상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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