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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신규임용 9급공무원 면면 들여다보니

입력 : 2012-07-31 19:44:11 수정 : 2012-07-31 1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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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장교부터 대기업 출신까지… 이력 다채
정년보장 되는 안정된 직장 매력
응시연령 폐지후 고령자도 몰려
육군에서 13년간 복무했던 예비역 소령 A(39)씨는 최근 천안시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영관급 장교에서 말단 9급 행정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꿨다.

육사 출신인 그가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 군인의 길을 접고 지방공무원 행을 택한 것은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천안시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그는 천안시 산하 사업소로 배치받아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자녀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천안시 동남구청에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B씨는 1962년생으로 올해 51세다. 대기업인 삼성물산 출신인 그는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사업을 했지만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희비 교차가 반복되자 안정을 갈구하게 됐다. 마침 공무원시험 응시연령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교사인 아내와 상의해 9급 공채에 응시해 공무원의 꿈을 이뤘다.

지난 7월20일자로 천안시에 신규 임용된 9급 공무원 49명 가운데 다채로운 사회생활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한화, 계룡건설, 농어촌공사, 농촌지도사 근무 경력에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들도 즐비하다. 눈에 띄는 것은 공무원 응시연령제한 폐지로 35세가 넘는 신규임용자가 전체의 20%가 넘는 10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고령자들이 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최우선 동기는 정년 보장이다. 두 번째로는 불황 등 국내외 경기와 개인 능력과 큰 상관없이 급여가 보장되며 일반 회사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회에서 익힌 경험을 공직에 접목해 지역과 지방행정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신파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나이에 따른 인사상의 불이익, 공직문화 적응이라는 시련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 신대균 인사팀장은 “신규 임용자들이 갖고 있는 경험들이 행정에 접목된다면 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치된 부서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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