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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방송 논란' 이하늬 “고기 못 먹는다 말했지만…”

입력 : 2012-06-20 15:15:11 수정 : 2012-06-20 15: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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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29)가 과거 방송에서 고기를 섭취하는 장면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하늬는 지난 달 한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 “현재 채식 9년차”라고 밝혔다. 하지만 2년 전인 2010년 11월 올리브TV ‘쉬즈 올리브(She's Olive)-이하늬의 마이 스위트 캐나다(My Sweet Canada)’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 장면이 방영돼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 장면 논란은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고, 독자의 제보를 통해 세계닷컴이 20일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 이하늬 소속사 측은 세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이하늬씨가 캐나다 현지에서 고기 먹는 장면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하더라. 제작진에 자신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제작진은 ‘방송 협찬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고기 먹는 장면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이하니씨를 설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하늬씨는 어쩔 수 없이 고기를 입에 넣고 씹지 않고 바로 뱉었다고 했다. 이런 내용은 제작진도 이미 인정한 부분이고, 이하늬씨 역시 인터뷰에서 얘기한 적 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보도자료를 통해 “문제의 장면에서 이하늬는 프로그램 특성상 고기를 맛봐야 했었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기를 입에 넣어 씹는 모습을 연출한 뒤 바로 뱉어내는 방법을 차선책으로 선택한 이하늬는 고기의 맛에 대한 평가나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함께 다니는 지인과 매니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릴 적 맛봤던 고기 맛에 대한 기억도 되살렸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배우로서 때로는 방송인으로서 꼭 필요한 장면을 위해 고기 먹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야 할 때도 있다”면서 “이하늬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신념과 방송의 진실성 사이에서 매번 갈등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하늬가 채식주의자라고 말한 점에 대해 거짓은 없었다는 소속사 측의 설명은 오히려 ‘거짓방송’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채식주의자가 어쩌다 고기를 두어 점 먹은 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진은 채식주의자인 연예인 출연자에게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강요했고, 출연자는 제대로 먹어보지도 않고 시청자들에게 그 맛이 훌륭하다며 특정 산지의 고기를 홍보했다. 방송 협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촬영에 들어간 이하늬 측도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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