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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금기의 땅' 밟다

입력 : 2012-05-14 18:59:04 수정 : 2012-05-14 2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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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아웅산테러 이후 첫 미얀마 국빈 방문… 15일 수치 면담
양국 정상 경협 등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이틀 일정으로 미얀마를 국빈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1983년 10월 아웅산 테러사건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미얀마=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도착, 테인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미얀마의 군사협력 단절, 경제·통상 협력 강화, 개발 경험 공유 등 양국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해 민주화의 상징이자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와 만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 수치를 격려하고 한국을 방문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미얀마의 개혁을 긍정 평가하면서 미얀마에 대한 유·무상 원조를 지금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북한이 개혁·개방이 나선다면 국제사회의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1962년 이후 군부 독재가 이어진 미얀마는 2010년 11월 20년 만에 총선을 치르고 지난해 3월 민간 정부가 출범한 뒤 민주개혁·경제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그동안 계속된 대미얀마 제재를 완화·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최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외교부 장관으로는 1985년 이후 처음 방문하면서 한·미얀마 고위급 교류를 재개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이 이와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을 강구해 나아가기로 했다.

네피도·베이징=김청중 기자 ck@segye.com

◆아웅산 테러 사건=1983년 10월 전두환 대통령의 미얀마(당시 국호 버마) 양곤(당시 랑군) 방문 때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공작원이 설치한 폭탄 테러에 의해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장관 등 1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 이기백 합참의장 등 1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아웅산 국립묘지는 건국영웅이자 수치 여사의 부친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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