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가야 할지 망설일 무렵 주황색 모자를 쓴 자원봉사자가 나타나 ‘당일치기’ 코스를 안내했다. 아쿠아리움과 한국관을 거치는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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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공연 11일 오후 박람회장 내 빅오무대에서 열린 2012 여수엑스포 개막 공연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어린이합창단이 ‘꽃피는 바다’를 부르고 있다. 여수=이재문 기자 |
박람회장에 들어서니 행사장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뻥 뚫린 대로가 나타났다. 국제관 D관과 B관 사이에 마련된 이 공간은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천장 가득 마치 바다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고래, 상어,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군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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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입장 11일 밤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 박람회장 앞바다에 마련된 ‘빅오’(Big-O)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여수엑스포 개막식에서 기수들이 형형색색의 104개 참가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여수=청와대사진기자단 |
국제관 중앙에 설치된 ‘해변의 가족’이라는 조형물을 뒤로하고 바다 쪽으로 걸어가니 거대한 원형 시설물 ‘빅오’가 첫눈에 들어온다. 매일 오후 9시30분에서 오후 10시까지 홀로그램 영상과 화염이 어우러지는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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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속의 빅오쇼 여수세계박람회의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둔 11일 저녁 박람회장 앞바다의 ‘빅오(Big-O)’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여수엑스포’ 개막식에서 이번 엑스포의 백미인 ‘빅오쇼’가 열리고 있다. 빅오쇼는 워터스크린 ‘디오(The O)’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영상 레이저쇼로 엑스포가 끝나는 8월12일까지 매일 밤 여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여수엑스포 특별취재팀 |
한국관을 나오니 매끈한 원형으로 건설된 기후환경관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자 영하 10도의 북극 추위와 빙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블리자드 터널이 설치돼 지구 온난화에 신음하는 극지방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바닷가를 조금 걷자 국내 최대 해양생물관인 아쿠아리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는 280여종, 3만3000여마리의 해양 생물이 전시되어 있다. 희귀종인 ‘벨루가’(러시아 흰고래)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일치기 코스 3분의 1가량을 소화한 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정오가 지났다. 발길을 식당 쪽으로 옮겼다. 도시락 가격을 물어보니 4000∼5000원.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데는 큰 부담이 없었다. 다리가 아팠다.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벤치 등 휴식시설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여수엑스포의 효율적 관람을 위해 맞춤식 관람 코스를 제공한다”며 “가장 짧은 6시간짜리 코스도 있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특별취재팀=류송중 부장(전국부), 김준모·이희경 기자(산업부), 조성호 기자(사회부), 이재문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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