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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청테이프 감긴 시신, 냉동차에서 발견

입력 : 2012-05-04 10:42:50 수정 : 2012-05-04 1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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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된 예식장 전 사장과 채권자 등 세 사람이 종적을 감춘 지 13일 만에 냉동탑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4시20분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 자동차전용도로 옆 갓길에 세워진 1.4t 냉동탑차 운전석에서 전주 완산구 모 예식장 전 대표 고모(45)씨와 채권자 정모(55)씨, 이 예식장 전 직원 윤모(44)씨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운전석에는 불에 탄 번개탄이 놓여있었고, 냉동 적재함의 정씨와 윤씨는 두 발과 뒤로 돌려진 두 손이 끈에 묶인 채 이불이 덮인 상태였다. 정씨와 윤씨는 입에 수건이 물려진 채 얼굴 전체에 청테이프가 둘러 있었다. 

고씨 등 세 사람은 지난달 20일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고, 23일 윤씨 가족이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모두에게서 뚜렷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며 세 사람 중 정씨와 윤씨 시신의 부패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미루어 고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뒤 냉동탑차에 싣고 다니다 지난달 30일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냉동탑차는 지난달 23일 전주 방향에서 군산으로 들어갔으며 30일 돌아오는 모습이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의 CC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성능 전기충격기가 고씨의 가방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씨가 충격기로 두 사람을 제압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정씨와 윤씨가 이불 안에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씨와 정씨는 건축업 등을 하며 10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온 사이로, 6년 전 고씨가 경영 압박을 받자 정씨 명의로 금융권에서 10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고씨의 운전사 겸 다른 업체 대리사장으로 일해온 윤씨가 퇴직 후 생활보장 등을 약속했던 고씨가 이를 지키지 않자 정씨와 함께 고씨를 압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실종된 뒤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씨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납치 감금돼 심한 폭행을 당했다"며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풀어줄 수 없다. 두 사람을 죽이고 함께 가겠다"는 내용을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정씨가 지인과 나눈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기록에서 "윤씨는 고씨와 운전석에, 나는 탑차 밖에 있다"는 내용으로 미뤄 고씨가 두 사람을 차례로 제압한 뒤 적재함에 옮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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