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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메드베데프, 밀담 내용 "딱 걸려"

입력 : 2012-03-28 10:12:31 수정 : 2012-03-28 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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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면 MD 융통성 발휘"
美 공화 "러에 굴복신호" 공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한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손으로 마이크를 가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모습은 취재진에 공개됐다. 이때 오바마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솔직한 얘기를 건넸다. 이 발언은 러시아 방송 카메라에 녹음돼 ABC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다. 선거가 끝나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손을 맞잡고 당부하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잘 알겠다. 이 뜻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특히 미사일방어(MD)는 풀릴 수 있다. 푸틴이 내게 여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대답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러시아를 미국의 ‘공적 1호’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롬니는 2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더 큰 유연성을 추구하겠다고 한 것은 아주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러시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의 지정학적 적 제1호”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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