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러에 굴복신호" 공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한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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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손으로 마이크를 가리며 인사를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다. 선거가 끝나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손을 맞잡고 당부하는 듯한 제스처까지 취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잘 알겠다. 이 뜻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특히 미사일방어(MD)는 풀릴 수 있다. 푸틴이 내게 여유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고 대답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러시아를 미국의 ‘공적 1호’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롬니는 2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더 큰 유연성을 추구하겠다고 한 것은 아주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러시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의 지정학적 적 제1호”라고 말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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