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지난 20일 사이타마시 기타(北)구의 3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서 60대 부부와 3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약 2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수돗물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전기와 가스는 끊겨 있었다. 이들은 바싹 야윈 채로 숨져 있었고 주변에는 물이 들어 있는 페트병이 있었으며, 고양이의 사체도 함께 발견됐다.
집에는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1엔짜리 동전 몇 개가 소지한 돈의 전부였다.
주민들에 의하면 작년 12월 중순께 숨진 부부의 부인이 가까이 사는 70대 부부의 집을 방문해 "남편의 병 때문에 어렵게 살고 있다. 돈이 없으니 좀 빌려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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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
일본은 선진국으로 생활보호자에 대한 지원이 두텁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빈곤층에 대한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숨진 일가족은 사이타마시에 주민등록이 없었고, 생활보호 대상도 아니었으며, 장애인 수첩이나 요양보호의 신청도 없었다. 30대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부부는 지자체 민생위원의 보호관찰 대상도 아니었다.
지자체의 복지담당 부서에서는 빈곤층에 대한 안전망을 넓게 펴기 위해 전력회사나 가스회사에 체납자의 정보 공유를 요청하고 있지만 프라이버시 문제로 수용되지 않고 있다.
충격적인 것은 일가족 3명이 숨진 지 2개월이나 됐는데도 이웃 주민이나 친지,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이 빈곤층에 대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보호 소홀과 비정하고 삭막한 도시생활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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