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전 등에서 골고루 실적을 냈지만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사업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한다. 4분기에 휴대전화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2조6000억원가량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한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400만대 수준으로, 3분기 2700만대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전화가 삼성전자를 먹여살린 셈이다.
반도체 사업도 D램 값 급락으로 경쟁업체가 대부분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스페셜티(specialty) 제품의 판매 호조,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생산 증가 등을 기반으로 4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TV 부문도 선진국 시장 침체에도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장악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LCD 부문은 패널 값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는 판매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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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환한 표정으로 건물을 나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삼성전자가 2년 연속 1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5개 증권사가 지난 3개월 사이에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달성한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의 17조2900억원이다.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전화 부문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에 바탕을 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895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22.8%로 노키아(27.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2810만대를 판매하며 23.4%의 점유율로 애플(14.3%·1710만대)을 따돌리고 선두로 나선 상황이다. 4분기에도 350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는 올해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이미 ‘승자독식’의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경쟁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는 공급 물량과 가격을 조절하면서 경쟁사를 따돌리고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 깊어질지가 변수다. 메모리 반도체와 LCD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시장의 회복 속도가 영업이익 20조원 달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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