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시험제 도입 국·영·수가 열쇠
최대한 빨리 진로 선택후 전략 수립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세부 시행방안이 발표됐다. 개편된 수능은 큰 틀에서 보면 기존의 수능보다는 예전의 학력고사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1994년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도입된 이후 몇 번의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존에 치러온 수능의 틀이 대폭 수정되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1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고1은 물론 이후 바뀐 수능을 치르게 될 중학생들이라면 지금부터 철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입시업체들의 도움으로 달라진 수능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비 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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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수준별 시험’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명칭이 국어, 수학, 영어로 바뀌고 이들 과목은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수준별 시험을 치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은 올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만점자 1% 수준으로 출제되며, A형은 기존 수능보다 범위도 줄이고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B형은 최대 2개까지 선택할 수 있고,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주요 과목의 문항수도 달라져 국어는 듣기평가 5문항이 빠져 기존 50문항에서 45문항으로 줄어든다. 영어도 기존보다 5문항이 줄어든 45문항이 출제되나 듣기 문항의 비중은 종전 34%에서 50%가량(22문항)으로 늘어난다.
탐구영역은 과목별 응시과목 수를 최대 2과목으로 줄이는 대신 과목별 문항수는 20문항에서 30문항으로 확대됐다.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도 문항수가 30문항에서 40문항으로 확대되고, 제2외국어에 베트남어가 추가된다.
전반적인 출제경향도 기존의 수능이 종합적인 사고력과 탐구력 중심의 시험이었다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목 중심의 지식과 이해력 중심의 시험이 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달라진 수능, 이것만은 반드시
수능 개편 방안은 발표됐지만 실제 시험의 형식과 문항의 유형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 예비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초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달라진 수능은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교과서가 기본이 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로 과목 명칭을 변경하는 등 큰 틀과 내용면에서 예전 학력고사의 복귀라고 볼 수 있는 만큼 교과서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기본이다. 변화되는 대학 입시를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이를 통한 이해의 확장이 중요하다.
2014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은 난이도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고 탐구영역이 최대 2과목으로 축소돼 등 겉으로 보기에 학습부담이 줄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준비할 분량이 줄어든다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중상위권 대학들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와 영어를 어려운 B형으로,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를 B형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기존 입시에서의 영역별 비중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셈이다. 따라서 본인의 진로를 최대한 빨리 선택해 그에 따른 과목별 학습전략을 미리 세우는 것이 좋다.
달라진 수능이 대학에서 어떻게 반영되느냐도 주목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경우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강화하는 등 입시전형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수험생들은 대학별 고사 등 새로운 입시전형을 준비해야 하므로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다.
◆주요 과목별 수능 대비법
모든 과목은 교과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특히 국어는 교과서에 인용된 작품과 글을 중심으로 교과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단원의 학습목표를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다만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가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다른 교과서 내용도 살펴봐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교과적인 면을 강조해 기존 수능보다 문법과 문학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국어 B형에서는 문법과 문학이 심화 부분까지 출제될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학은 기존의 수능과 크게 달라지는 게 없으므로 종전과 마찬가지로 개념 이해와 문제풀이 중심으로 대비하면 된다. 특히 A형은 이전 학력고사나 학업성취도 수준으로 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B형은 기존 수능에서 다소 쉽게 출제됐던 수학Ⅰ이 제외됨에 따라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수학Ⅰ과 통합된 문항이 다수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B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고난도 문항을 많이 풀어 어려운 수능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영어는 그동안 범교과적으로 출제되던 것에서 교과 중심의 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하면 된다.
하지만 역시 교과서가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각 교과서에 공통으로 나오는 단어를 따로 정리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압축해 정리한 교재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새로운 수능에서는 전체 문항수는 5문항이 줄지만 듣기는 오히려 5문항이 늘어나므로 듣기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도움: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유웨이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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