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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논술 전략] 9. 주장하기의 경쟁력

입력 : 2011-11-14 06:50:25 수정 : 2011-11-14 06: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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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 정당성·구체 방안 분리해서 생각을 ‘주장하라’, ‘견해를 논술하시오’, ‘생각을 밝히시오’로 제시되는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주장하기’에 해당하는 문제다.

이러한 유형을 대할 때마다 학생들은 어떤 대답이 정답일지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논술에서 정답으로 정해진 견해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두 가지 견해 중 택일하는 문제도 정해진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견해는 다양할 수밖에 없고, 대학별 논술고사라 할지라도 학생들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어느 견해를 선택해야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해결책은 고민의 핵심을 바꾸는 데 있다. 어느 견해를 선택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지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이 논리적으로 더 잘 쓸 수 있는 견해를 택하는 것이다. 보다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글이 곧 논술의 정답이기 때문이다.

견해를 택했다면 다음은 분량 조절이다. 예시된 학생의 글은 분량 조절에 실패한 글이다.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논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고, 적절한 분량으로 그 답을 써가는 것이다. 하나의 논제에서 학교 측이 요구하는 중요한 질문은 대부분 뒷부분에 제시되기 마련이다. 문제의 앞부분은 학생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고, 뒷부분은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의 분석, 논평, 비판 등을 요구한다.

논제별로 글자 수는 다양하지만, ‘주장하기’가 포함된 논제라면 주장하는 내용이 전체 글자 수의 최소 40% 정도는 되어야 한다. 예시글에서는 주장의 내용이 10% 정도에 불과해 주장을 안 한 것이나 다름없다.

주장을 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다소 낯선 작업일 수 있다. 암기 중심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나의 견해’라는 것은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주장하기에 앞서 ‘원칙의 정당성’과 ‘구체적 방안’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원칙의 정당성이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의 원리적, 논리적 정당성을 서술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분위기나 역사발전의 관점, 논리적 관점, 원리 등에 입각해서 정당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 견해가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 방안이란 정부 당국자 수준의 방안이나 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이 요구하는 것은 학생의 시각에서 신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다.

주장하기 문제가 무조건 어렵다고 불평하기보다는 이런 원칙에 입각해 글을 써보면 분량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고, 짜임새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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