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됐던 ‘점심대란’은 없었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18일 점심시간에 맞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하는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열면서 자발적 휴업을 유도했지만, 한 끼 장사를 아예 포기하고 문을 닫아 건 곳은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업주와 종업원 일부만 집회에 참가하고 나머지 종업원들은 여느 때처럼 점심 손님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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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업중앙회가 18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우려했던 ‘점심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 중구 먹자골목이 점심식사를 위해 몰려든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제현 기자 |
그러나 서울 종로와 광화문, 강남, 여의도 등 직장인들이 몰리는 식당가에서 셔터를 내린 음식점은 거의 없었다. 종로구 공평동의 주꾸미집 사장 서모(65·여)씨는 “이 근처 가게들은 대부분 사장만 집회에 가고 종업원들이 남아서 정상영업을 한다”고 했다.
마포구 공덕오거리 주변 식당가도 모두 성업 중이었다. 이곳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9·여)씨는 “근처 가게 사장들이 어제 모여서 집회에 대한 얘기를 나눴지만 각자 사정껏 참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한 끼 장사를 포기하면 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집회 참가 여부와 상관 없이 ‘카드 수수료’ 문제에서만큼은 한목소리였다. 종로구 인사동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서모(55·여)씨는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남편만 집회에 갔지만, 마음 같아선 종업원들이랑 다 같이 가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며 “카드 수수료가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비싸다니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의대회가 열린 잠실 종합운동장은 ‘성토의 장’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꼬리를 문 가운데 외식업 종사자 7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주경기장을 3층까지 가득 채워 열기가 뜨거웠다. 인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복종수(50)씨는 “사람들은 가게 장사 잘 되는 거 보고 ‘돈을 쓸어가겠다’고 하는데, 카드사 수수료랑 세금 내고 나면 정작 남는 건 별로 없다”며 “가게 문을 연 지 10년째인데 아직 초기 대출금을 다 못 갚았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종업원들한테 맡겨 놓고 인천에서 올라온 최병진(47)씨도 “전체 매출액에서 카드 결제가 85%쯤 될 정도로 카드 사용이 보편화됐다”며 “카드사만 배 불리고 우리 같은 중소상인들한테만 짐을 지우는 정책은 당장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태영·이현미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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