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23일 투신, 사망한 가운데 생전 고인을 겨냥한 막말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KBSN '연예매거진 엔터테이너스-성대현의 시크릿 가든'은 '스타, 연인에 대한 집착'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벌이던 중 송지선 아나운서와 두산베어스 임태훈 선수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성대현은 자신이 두산베어스 팬이라고 밝힌 후 "임태훈이 2군 갔잖아. 피곤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얼굴이 좋아"라며 "여자가 7살 많으면 남자를 데리고 논거다"고 발언했다.
함께 출연한 조성희는 "송 아나운서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라면 둘 중 하나는 사이코다. 집착 플러스 XX. 제 3자가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출연자들의 막말과 수위높은 농담을 붉은 자막으로 처리해 자극적인 방송을 거들었다.
해당 방송은 23일 송지선 아나운서가 거주 중이던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 19층에서 투신 자살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막말이 너무 심했다" "고 송지선이 이 방송을 봤다면 상심이 컸을 것"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을 퇴출시켜라" 등 비난이 폭주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KBSN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전면 교체, 해당 코너 폐지, MC 성대현 하차를 결정했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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